"Six,
알아 알아. 나도 안다고, 하지만 당신도 언젠간 이 명칭에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실속은 다 챙기고 굽실거리기는 싫다 그러면 안 되지. 당신도 이제 다시 정규 대원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겠지. 그렇다면 현재 우리 위치는 어디인지를 생각해 보자고.
당신이 요청한 대로, Rainbow팀에 새로 합류한 얼굴들을 봐봤네. Iana는 딱 보면 바로 각이 나오더만. 엔지니어 집안 출신에다가 어쩔 수 없이 공군에서 나온 후엔 학업 성적도 빼어났고. 궤도에 제대로 도달하려면 흔들림 없는 성격을 가진 프로가 되어야 하지. 적어도 기술 능력면에서는 말이야. Iana는 안정적이고 확실하고 예측 가능한 인물이야. 그렇다고 그녀의 전술도 그렇다는 건 아니지. 난 지금까지 봐온 그녀의 모습에 만족해. 앞으로는 전장에서 첩보를 얻으려는 그녀에게 좌절감을 맛보게 해주고 싶어.
Oryx는 완전히 반대야. 사실 알려진 정보 자체가 거의 없어. Kaid가 강력 추천했다는 것도 알고 요새에서 부사령관이었다는 것도 알아. 당신의 판단력도 믿고 있고. 그래도 자국 기록뿐만 아니라 국제 기록에서도 15년간의 행적이 묘연하다는 건 날 멈칫하게 만들더라고. 실제로 만났었어. 괜찮은 친구더라고. 자신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보여줬는데 뭐 문제 없었어. 문제는 이 친구가 정체불명의 인물이라는 점이야. 내 동료가 정체불명이란 건 별로거든. 체할 거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하지만 같은 팀원으로서 봤을 때, 상대편으로 두는 것보다 내 편으로 두는 게 훨씬 낫지.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전장에서 이 친구를 직접 관찰해보면 어떤 인물인지 알게 될 거라 생각해. 그러면 근심거리도 자연히 없어지겠지.
Iana와 Oryx가 동시에 입단한다는 점이 내 머리를 긁게 만드네. 한 쪽은 말 그대로 완전히 딴 데서 온 것 같은 똑똑한 공대생이고, 다른 쪽은 얼굴로만 70kg짜리 벤치프레스를 들어 올릴 것 같이 생긴 녀석이잖아. 그렇다고 그가 멍청하거나 그녀가 약해빠진 것도 아니야. 그냥... 인생 경험 면에서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둘이 극과 극일 뿐. 그런데 둘이 공통점이 있긴 있어. 둘 다 깜짝 놀라게 만드는 걸 좋아해. 무방비 상태로 사람을 놀라게 한 다음 그 반응을 보는 걸 즐기더라고. 그냥 봐선 둘 다 전혀 안 그렇게 생겼는데 말이야.
물어봤자 제대로 대답도 안 해주겠지만 그래도 다시 물어는 봐야겠어. 대체 이런 인간들은 어디서 찾아오는 거야? 난 거의 병리학 전문으로 심리학 교육을 받았어. 그래서 당신의 팀원 영입 능력에는 정말 찬사를 보내고 싶어. 근데 그래서 당신이 Six인 거야. 그래서 난 오랫동안 그 사실을 계속해서 일깨워 줄 거야.
-- Miles"